가까이 살면서도 자주 찾지 못하는 곳.

오랜만에 시청 나들이.

여기는... 어디? 뭐하는 곳이지?

청사는 달라져있었다. 손 때묻지 않은 말끔한, 바로 며칠 전 새로 장만한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처럼.. 멋있는데  차가운...차도남처럼 살갑지 않더라...

지하철 승강장은 오래전 모습 그대로 낡고 빛 바랜 모양 여전히.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너를 처음 만났을 때-

언젠가 빛나는 모습으로 만나자했지. 라라라라라~

 

꼭 이 노래가 생각나더라.

201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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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여를 함께한 반려견 조이가 죽었다.
조이는 아빠를 잘 따랐다.

다음날인 6.14일ㅡ
아빠가.... 돌아가셨다.
잠자듯이 그냥 스르르 쓰러지면서. 평화롭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갔구나...멀리 갔구나...이렇게 떠나는 거구나....'

그러다 아빠가 가꾸던 나무들이 잘 자란 정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울기 시작했다.

'....아빠는 이렇게 나무와 화초 식물을 잘 가꾸셨지..좋아하셨지..'

서럽게...서럽게 목 놓아 울었다.

아빠...미안해요. 너무너무.
아빠....고마왔어요.
자주 말하지 못해 미안해요.
많이 미워했었어요....
그래도 아빠......

마지막 인사를 하는 듯 나무들 사이로 아빠가 환하게 웃으며 뒤돌아보았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났다.

.

.

.

.

.

.

.

.

.

.



스륵 잠이 깼다. 꿈이 었다.
꿈에서 처럼 진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꿈이 었구나..
너무 생생했는데....



며칠 전 아빠는 어디선가 더덕나무를 가져와 화분에 심으셨다.
더덕이 나무 뿌리였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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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피는 아몬드나무> 캔버스위 유화, 73×92cm, 1890년, 네덜란드 반고흐미술관.

 

 

 

아름다움을 넘어  어떤 슬픔, 간절한 소망,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지게 하는 그림이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이 후세에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까?

자신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했던 그 바램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까...

 

한편으로 너무 안타까운 삶을 살았지만 그래서 더욱 그의 그림들에게서 생명력을 느끼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유월이 왔다.

 

지난 봄은 어떻게 왔다 어떻게 갔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날벼락 처럼 혼란 속에 스쳐갔다.

그렇게 어느 덧 유월,

 

선거할 수 있다는 자체를 재밌어만 했던-반장 선거하듯-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이젠 책임을 느낀다. 한표의 책임.

오늘 선거가 있었고 벌써 몇번의 선거를 거치며 나자신도 기성세대가 되어있었다.

사회의 어떤 일들에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그런...

 

 

이미 봄꽃은 다 피고 지었지만. 마음에 아시 한번 파란 하늘과 맑은 꽃송이를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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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s song

리네의쏭북 2014. 5. 28. 00:07

 

 

벚꽃엔딩-

 

 

 

아무 이유없이 좋은 친구-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사람-

 

 

 

산골소년-

 

 

 

올 봄에 아이들과 함께 부른 노래들...

산골 소년은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할 줄 알았는 데 좋아하더라.

2학년, 3학년, 5학년...

노랫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고 선율이 곱고 예쁘니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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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

리네의하루 2014. 5. 22. 01:55

우리 내면에는 저울이 있는데

열정이 지나치면 욕심이 되고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되고
여유로움이 지나치면 게으름이 되고
자존심이 지나치면 자만함이 된단다.

오늘 요가 시간 클로징멘트.
듣다가 문득 엄마가 생각났다.

넘치도록 엄마의 사랑을 받았다.
때론 부담스러울만큼...돌이켜보니 그랬다.
너무 사랑해서 구속이 되는...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내리 사랑이지만.
어쩌면 나도 그런 사랑을 하겠구나ㅡ싶더라.


 




젊은 연인들보다 이렇게 다정한 할매.할배 모습이 더 사랑스럽고 안정감있게 느껴진다.

아...이리 귀여우셔도 되는 건가요!!!



*사진은F.B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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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좁은 화분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나무는 제법 멋있었다.
지난 여름부터였나.
하나 둘 잎이 까매지더니
끈끈한 진물이 나뭇잎을 덮으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점점 잎이 윤기를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병이 난 거다.

마른 잎, 썩은 잎을 떼어주고 
새잎이 잘 나오라고 가지를 잘라주었더니 나무는 잎 하나, 가지 하나 남지 않고 몸통만 남았 더랬다. 미안...

그렇게 1월..2월...3월..
봄이 와도 나무는 싹을 틔울 줄 몰랐다.
죽은 줄 알았다.

그랫던 나무에 며칠 전 건강한 새잎이 나왔다.
마음이 뭉클했다.

죽지않았구나.... 살아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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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리네의하루 2014. 4. 8. 00:49

봄비 금비

 

봄비가 금비란다.

전국에 내린 비의 36%가 농업용수로 쓰였고 이걸 돈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는거다.

 

 

 

택시 기사아저씨-저 나무 끝 좀 봐요.연두빛 보이지 않아요?

 

-어...어디요?

 

택시아저씨-저어기 저쪽,,,나무들 자세히 봐요. 물이 올랐는 데 안보여요?

 

나는 눈에 힘주고 저어기 저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무리 봐도 잘 안 보이는데요..

아저씨 눈 좋으시다. 나무 속에 있는 물도 보시다니...

 

택시아저씨-허허

오늘 봄비도 온다니까 오늘 내일 확 물이 올라오겠어요.

 

 

 

택시에서 내려 다시 나무를 올려다 본다. 뭔가 꿈틀대는 것 같긴하다.

이미 가지 끝에 봄이 도착해 있었다.

올거라는 비는 내리지 않았고 봄이 줄기 밖으로 나오는 시간도 한참이나 뒤로 미뤄졌다.  

 

2014년 3월15일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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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수줍음 많고

겁 많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 하고

그만큼 잘 표현하지 못 해서

또 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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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 특별한 사람이야...라고 할 때

그 특별한 사람이란 그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마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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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리네의하루 2014. 3. 22. 00:49

 

1.

흰머리가 늘었다.

아주 가끔 한 두개 있던 흰머리가 자그마치 일곱...아니 여덟.

 

별일 없니?

 

흰머리가 늘었어요! 라고-

 

 

2.

장보러 가면서 분명히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는데

주차를 하고 마트로 가는 데 핸드폰이 주머니에 없다.

'안가져왔나?'

 

다시 집-

어디에도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어...어.....

어디있지? 어딘가에 있겠지...아...

 

다시 주차장. 차안-

샅샅이 뒤져보니 문 틈 사이에 끼어있다.

 

여깄네. 다행이다! 휴-

 

 

3.

바로 이틀 전, 아니 하루 전 차를 썼는 데 어디에 세웠는지 기억이 안나고

운전을 했는지 조차도 기억이 안난다.

 

 

4.

그리고,

오늘은....정말 내가 몇살인지 갑자기 생각이 안났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오락가락한다.  

.....

뭐, 모르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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