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리네의스토리북 2017. 8. 18. 23:33
초록색 의자가 말을 건넵니다.

너의 마음 속 의자에는  지금 누가 앉아있냐고ㅡ

외로움이요.
엄마요.
아들이요.
딸.
잘하고 싶은,
남들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요.
성공해야겠다는 결심이요.
금연이요.
사랑하는  사람.
떠난 연인이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걱정이요
설레임이요
지난 기억들이요
미래요
내 자신이요

채워지지않는 빈 마음이요.
아무래도
당신이 이 자리에 앉으셔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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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리네의하루 2017. 7. 5. 23:20
자,여기서 우리 각자 필요한거,
사고 싶은거,
집에 가져갈 찬거리를 사는거다.

나는 2천원하는 꿀자두 한봉다리
아이는 천원하는 오이 세자루를 샀다.
룰루랄라~~

시장엔 역시 김떡순이지.
김밥,떡볶이, 순대,튀김,오뎅.
시장이 반찬이지.

시장에 가면...부자가 되는 느낌.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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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쁨

리네의노트북 2017. 7. 3. 14:11
"아이들과 함께 결혼 25주년 가족웨딩사진을 찍었어요.너무 즐겁고 기쁜 시간이였답니다.
한편 어느 새 아이들이 이렇게 다 컸나 싶은 마음에 기쁘면서 울컥했어요."

어떤 기쁨이든 울컥이 함께 오는것 같아요.
빛과 그림자처럼  말이죠.
순도 백의 기쁨은 없는것 같아요.
라고 그녀가 말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조카가 태어나던 날
난생 처음 사랑 고백을 하던 날
사랑을 만나던 날
오래 사귀어 온 두사람이 힘겹게 결혼하던 날
빚을 갚던 날
대학시험에 합격하던 날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집으로 이사하던 날.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던 날...
온전하게 기쁜 순간, 
정말 기뻤던 그 순간에
울컥이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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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반에  한창 피아노레슨하던 곳.
상도동 신동아 아파트 단지에 오랜만에 들렀다. 지난 기억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끼니를 때우던 분식집,  미용실, 커다란 할인마트,화장실, 계단,문구점과 문구점 주인 아저씨도 그대로...빵집이 있던 자리엔 작은 까페가 생겼다.

그때는 막 새로 지어 풋내나는 곳이였는데 어느 새 청년이 되었네.

한쪽 공터에 모여있는 십삼, 십사세 정도의 소년소녀들.
한눈에 봐도 아이돌  미모인 소년을 중심으로 소녀들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소년의 대수롭지 않은 한마디에 까르르거린다.
숨길 수 없는 순순한 마음들이 둥둥 떠다닌다. 화살표는 서로를 빗겨가고
잡히지 못한 마음은 내일도 어딘가에서 서성이겠지?

그러다 어느 날,  쿵!!

그가 말했다.
일요일에는 일요일만의 날씨가 있어요.
...
일요일의 날씨는 놀이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7.6.25 일요일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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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산책

카테고리 없음 2017. 6. 11. 23:58

지하 2층  땅속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1층으로 올라가면
내 집이 있다.
이 넓은 지구에서 내가 가장 편히 쉴수 있는 유일한 곳.

그렇게
나는,
공중에 사는 사람이다.

하루에 몇번 씩 땅속에도 들어가고
순식간에 공중에서 땅으로 내려온다.

이 모든게
날개 없이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날개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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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천일을 넘긴 아이가 신발을 짝짝이로 골라 신었다.
입혀주는대로, 골라주는대로
입지않으려는 녀석을 보면서
이제 네가 선택을 하는 나이구나.
대견하고 신비하고 재밌다.
나 어릴 적에도 그랬을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란다.
이제 너는 매순간  많은 선택들을 해야할거야. 그앞에서 고민할거고 때론 후회도 할거고
누군가 대신 해줬으면 하게 될 날도 올거란다.

그래도 걱정하지마.
그게 또 살아가는 즐거움이 된단다.
혹,실패한다해도.

"이모, 왠지 이모한테 하는 말 같아요.
전 아직 어리지만 이모의 선택을 존중해요. 언제나 최선의, 최고의 선택은 없는 것 같아요."

녀석. 다 컸구나. 진짜!!!
ㅡ라고 얘기하려면 앞으로 몇년을 더 기다려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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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맑은 날,
방마다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윙윙~~

봄이,
바람이,
햇살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깨운다.
일어나요, 일어나 내가 왔어요.

집안 구석 구석 숨어 있던
겨울이 오늘 아침 막 떠났다.

2017.04.10

$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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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 사랑

리네의하루 2017. 3. 16. 18:00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조카녀석때문에 처음으로 김밥을 만들었다.

까다로운 녀석의 입맛 맞추느라 애쓰는 할머니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
내리사랑반 올림 사랑반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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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카테고리 없음 2016. 1. 11. 17:59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걸음걸이.
그림자.
걸음의 무게.
그리고 마음.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나를 본다.
나와 만난다.
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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