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봄비 금비
봄비가 금비란다.
전국에 내린 비의 36%가 농업용수로 쓰였고 이걸 돈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는거다.
택시 기사아저씨-저 나무 끝 좀 봐요.연두빛 보이지 않아요?
나-어...어디요?
택시아저씨-저어기 저쪽,,,나무들 자세히 봐요. 물이 올랐는 데 안보여요?
나는 눈에 힘주고 저어기 저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나-아무리 봐도 잘 안 보이는데요..
아저씨 눈 좋으시다. 나무 속에 있는 물도 보시다니...
택시아저씨-허허
오늘 봄비도 온다니까 오늘 내일 확 물이 올라오겠어요.
택시에서 내려 다시 나무를 올려다 본다. 뭔가 꿈틀대는 것 같긴하다.
이미 가지 끝에 봄이 도착해 있었다.
올거라는 비는 내리지 않았고 봄이 줄기 밖으로 나오는 시간도 한참이나 뒤로 미뤄졌다.
2014년 3월15일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