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리네의하루 2014. 4. 8. 00:49

봄비 금비

 

봄비가 금비란다.

전국에 내린 비의 36%가 농업용수로 쓰였고 이걸 돈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는거다.

 

 

 

택시 기사아저씨-저 나무 끝 좀 봐요.연두빛 보이지 않아요?

 

-어...어디요?

 

택시아저씨-저어기 저쪽,,,나무들 자세히 봐요. 물이 올랐는 데 안보여요?

 

나는 눈에 힘주고 저어기 저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무리 봐도 잘 안 보이는데요..

아저씨 눈 좋으시다. 나무 속에 있는 물도 보시다니...

 

택시아저씨-허허

오늘 봄비도 온다니까 오늘 내일 확 물이 올라오겠어요.

 

 

 

택시에서 내려 다시 나무를 올려다 본다. 뭔가 꿈틀대는 것 같긴하다.

이미 가지 끝에 봄이 도착해 있었다.

올거라는 비는 내리지 않았고 봄이 줄기 밖으로 나오는 시간도 한참이나 뒤로 미뤄졌다.  

 

2014년 3월15일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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