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순간

리네의쏭북 2014. 3. 12. 01:05

 

 

 

 

 

 

 

 

 

 

 

 

<울지 말아요>

 

 

그대 여기 오기까지 그것으로 충분히 아름다왔으니-

 

4집 수록곡 중 '울지 말아요'에서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을, 노래에 등장하는 그사람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는<울지 말아요>

 

처음 그녀에 관한 소식을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큰 도전이었다.

낮에는 텔레마케터로 일하면서 녹음을 위해 돈을 모으고 밤에는 연습을 하고 그렇게 푼푼이 모은 200만원의 돈으로 첫 앨범을 만들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그당시 나에게는 스티브 잡스의 성공신화보다 더 솔깃했다.

 

 

 

가사처럼 그렇게 1집을 만들고 4집을 만드는 동안,

그렇게 지금 여기까지 온 그 걸음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다.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이번 앨범을 위해 텀블벅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후원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후원금은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들어왔다고 한다.

시골 어느 미용실에서, 어느 국밥집에서...

그녀의 음반을 위해 쓰라고 쌈짓돈이 보내지는 걸 보면서

무엇보다 든든한 마음의 후원을 얻었노라고.

민아! 너 앞으로 계속 음악해도 된다는. 노래하라는- 그런 마음의 후원.

 

방에 가만히 앉아서 쓰는 노랫말이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 여행을 시작했노라고...

여행을 다니면서 결국 보고 듣고 떠올리게 되는 것들이 '사람'에 관한 것이었노라고...

그렇게 만들어진 곡들을 모아보니 사람의 어떤 순간들이 떠올랐노라고...

 

 

어느 날은 찬란하고 어느 날은 고통스러운 삶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가운데 사람의 반짝임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을 노래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담담히 노래로 이야기했다.

 

 

세련되고 화려해진 사운드로 가야그머의 가야금 소리가 묻혀버려서 살짝 아쉬웠던 콘서트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소리같고, 부드러운 흙 같으며, 물을 잔뜩 머금은 뿌리 깊은 나무 소리같다.

단촐하게 가야금 하나에 기대어 그 낮고 깊은 목소리로만 노래하는 것이 훨씬 더 좋더라는...

 

 

 

 

 

 

 

 

2013년3월8일-

혜화동 학전 블루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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