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리네의하루 2014. 3. 22. 00:49

 

1.

흰머리가 늘었다.

아주 가끔 한 두개 있던 흰머리가 자그마치 일곱...아니 여덟.

 

별일 없니?

 

흰머리가 늘었어요! 라고-

 

 

2.

장보러 가면서 분명히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는데

주차를 하고 마트로 가는 데 핸드폰이 주머니에 없다.

'안가져왔나?'

 

다시 집-

어디에도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어...어.....

어디있지? 어딘가에 있겠지...아...

 

다시 주차장. 차안-

샅샅이 뒤져보니 문 틈 사이에 끼어있다.

 

여깄네. 다행이다! 휴-

 

 

3.

바로 이틀 전, 아니 하루 전 차를 썼는 데 어디에 세웠는지 기억이 안나고

운전을 했는지 조차도 기억이 안난다.

 

 

4.

그리고,

오늘은....정말 내가 몇살인지 갑자기 생각이 안났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오락가락한다.  

.....

뭐, 모르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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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발견

리네의하루 2014. 3. 11. 00:30

 

 

 

아주 오래 전 친구들과 함께 내 주량과 술버릇을 알아보기 위해, 알고 싶어서 푹 취해본적이 있다.

주량은 간단히 340mi짜리 캔 맥주 하나...사실 반캔 정도만 들어가도 취기가 올라온다.

술버릇은 말이 없어지는 것, 점점 조용해지면서 말 시키면 히죽 웃는 정도.

여튼 푹 취한 후의 반응은

심장이 벌렁거리고 코에서 훅훅- 김이 나오고 눈동자가 빙글 돌면서

어지럽고 귀에선 웅웅 소리가 들려오고...혼자 저멀리 4차원으로 빨려들어가는 몽롱한 기분이 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결국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아서 아무 역에 내려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사람들도 돌고, 귓속에서 울리는 바람 소리도, 머릿속도, 동공도 돌았다.

마치 지구가 격렬히 돌아가는 듯 했다. 

 

'이런거구나. 취한다는 거....'

  

이후로 늘 푹 취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 기분이 너무 싫었고 감당이 안되서였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맥주를 즐겨마시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마트 한켠에서 낯선 캔에게 마음을 휙 뺏겼다.

 

 '이게 맥주야? 맥주 캔이 참 심플하네. 코X콜라 같기도 하고...무슨 맛일까?마셔봐야지!'

 

세개를 덜렁 집어왔다.

뚜껑을 열어 맛을 보니 역시나 맥주는 내 취향이 아니올시다!

이걸 어떻게 없애나... 맛있게 먹어볼까.

레몬티와 섞어 레몬 맥주를 만들어버렸다.

 

오!!!!!!우!!!!!!!맛있ㄷㅏ!!!ㅎㅎ

꿀꺽 -원샷을 해버렸네!!!

 

반잔 마시고 예전처럼 숨이 가쁘고 훅훅 김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뭐, 집이니까 괜찮다. 쓰러지면 자면되지...

 

그런데 이 맥주 나름 유명한거네?

 

어떤 일에 대해선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고 오랫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하지만-

가끔 충동적이고 자주 즉흥적인 나는 그런 사람.

이런 즉흥적인 선택이 때로는 오랜 고민의 결과보다 나을 때가 있다는, 맥주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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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다

리네의하루 2014. 3. 1. 01:10

 

 

 

 

 

 

 

 

나무에게 부탁했네, 하나님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I asked the tree, Speak to me about God.

그러자 나무는 꽃을 피웠네

And it bloss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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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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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리네의하루 2014. 2. 27. 00:51

 

 

말하는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얼굴도 말을 하더라.

 

긴 얼굴, 동그란 얼굴, 네모난 얼굴,

귀여운 얼굴, 슬픈 얼굴, 화난 얼굴, 걱정에 쌓이 얼굴,

행복한 얼굴, 즐거운 얼굴, 지친 얼굴, 싱그러운 얼굴, 숨기는 얼굴,괴로운 얼굴....표정없는, 알수 없는 얼굴,

 

사람들의 얼굴이 저마다 말을 하고 있더라.

나는 힘들어요.

나는 지쳤어요.

나는 따분해요.

나는 지금 너무 좋아요.

나는 재밌어요.

나는 쉬고 싶어요.

나는 사랑받고 있어요.

.....

 

사람들이 하는 말을 물끄러미 들어보았다.

 

어쩌면 자신에겐 안 들리고 상대방만 들을 수 있는 혼잣말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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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어느 날

리네의하루 2014. 2. 19. 22:44

 

 

어릴 적엔 2월이면 봄이 오는 줄 알았다.

3월이면 본격적인 봄이 되는거고-

당연히 한겨울보다 옷을 얇게 입고 다녔다.

그래서 늘 기억 속의 2월은 쌀쌀하고 추웠다.

그렇게 마음은 계절보다 앞서 이른 봄이 되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봄은3월을 지나 4월이 되어서야 온다는 것을 한참이나 후에야 알았다.

그제서야 봄에 대한 서두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제 2월이 되어도 3월이 되어도 나는 춥지 않다. 아니 추워하지 않는다-가 맞겠다.

기다리지만 서두르지 않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어쩌면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2월 어느 날-

해가 길어지고, 바람 끝에 봄 기운이 느껴지고 있지만-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이다.

 

"미리 서둘러 보내지 말아요. 끝까지 따뜻하게 보내주세요. 이 겨울을!!!"

 

-

이게 벌써 일주일 전 글인데 그사이 벌써 남쪽 지방 어디엔 꽃이 피었다고 하네.

 

 

"언제부터가 봄이야?"

"3월부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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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계

리네의하루 2014. 2. 13. 23:27

"내가 처음에 시집왔을 적에 미역국에 마늘을 넣었지 모야.
그때가 내 생일이었는 데 시어머님이 오셨거든. 미역국 맛을 보더니...
왠 마늘을 넣었니?하시길래 미역국엔 마늘을 넣으면 안되는거구나-하고 알았지.
그래.맞아. 미역국엔 마늘을 넣지 않는 거야.
그러게 안넣으니 더 시원하더라. 처음 시집와서 할 줄 아는  요리가  있어야지..
그냥 전부 마늘 넣으면 되는 줄 알았다니까.우리 딸애들은 내가 이렇게 끓여주는 미역국을 제일 좋아해."


방안에서 두 사람의 얘기를 한참 들었다.
가끔 엄마는 엄마의 친구에게 타박을 듣는 것 같기도 하였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분이다.


점심 먹어야지.
아니야 아직 배 안불러.
그래도 1신데...
아구야, 괜찮다니까...이따 2시쯤에 먹자.

괜찮다는 엄마친구에게 어떻게든 푸짐한 점심을 차려주려는 엄마가 시계같았다.

엄마는 가족들에게도 시계다.
아침을 알리는 시계이고
점심을 알리는 시계이고
저녁과 밤을 알려주는 시계이다.

아침 먹어야지.
점심은 먹었니.
저녁 먹자.
밤엔 일찍 자야지...

엄마의 정확한 시계를 무척이나 귀찮아했던 나는 오늘 엄마와 엄마친구를 보면서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하였다.

 

 

-

엄마시계...문득 예전에 써 놓은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했구나 싶다.

 

시계 같은 엄마의 다른 이야기-

엄마는 늘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서 씻으신다. 샤워기가 편할 텐데 물이 아까와서 세숫대야에 받아 쓰신단다.

어느 늦은 밤, 엄마가 쓰고난 세숫대야를 보니 때가 잔뜩 끼어있다.

'아,,,이런. 우리 엄마,,,정말 깔끔했는 데...예전엔 안그랬는데.....' 수세미로 삭삭  닦는다.

 

오면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저희 어머니도 핸드폰에 뭐 입력하고 문자 보내고  그러는 거 잘 못하셔서 매번 물어보세요.

그래서 아예 제가 핸드폰 사용하는 법, 리모콘 사용하는 법 크게 적어서 코팅까지 해서 잘 보이는 데 붙여놨어요.

생각해보세요. 제가 어렸을 떄 우리 엄마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가르쳐주고 입혀주고 알려주고 그랬쟎아요.

이제 우리가 그렇게 해드려야죠.

 

우리 엄마도, 우리 아빠도 그러는 데...

 

 

2014년 2월-엄마 시계는 아직 여전히 정확하다.

그래서 가끔은 시계를 좀 쉬게 해주고 싶은 데. 또 가끔은 시계가 고장나면...어쩌지? 한다.

엄마는 늘...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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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에서 소개한 글이란다.

 

요즘 계속 상태가 안 좋은 나에게도 필요한...

스스로를 늘 사랑하고 아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네.

몸이 아프다고, 힘들다고, 쉬고 싶다고 할 떄야 비로소 알게 되니 말이다.

 

 

 

미안해-

힘내-

괜찮아-

잘하고 있어-

고마워-

힘내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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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몇해전에 유행하던 새해 인사가 응모모와 함께 다시 돌아왔더라. 

 

여러부운 ~~~부자되세요!!! 꼭이요!!!! ^_ ^♡앙

 

 

 

 

 

 

오늘 카톡으로  도착한, 따끈따끈한 SNS 새해 문안인사는 다음과 같다.

 

 

 

 

 

 

말 띠해라 그런가 말 장난이 많네.. 귀엽군. 아니 귀여운 걸?

 

 

 

 

 

 

 

그러는 사이 슬그머니 또 새해가 똑딱-하고 왔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볼까?

2013년 12월31일의 해지는 하늘-

날이 좀 흐렸지.

오늘도 그랬다네. 좀더 흐리고 비가 와서 해지는 걸 볼 순 없었지만..

하루종일 자르고 씻고 부치고 만드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마무리를 했네.

참잘했어요

덕분에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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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은 쏙 빼고 떡국만 먹는걸로.

살들아 안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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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이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미용실에만 가면 내 생각이나, 뜻이 잘 전달이 안된다---고 느낀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세요?"

 

사진을 쭉- 보고 고르라고 한다.

몇가지 골라서 열심히 설명하고 헤어 드자이너님께서 충분히 이해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디자인이 시작된다.

 

분명 조금만 자르겠다고 했는데

왕창왕창 잘라 놓는다던지 그래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해놓고는 설명을 한다.

샬라~샬라~~

 

눈물이 앞을 가릴락 말락

 

"아니,,,대체 이게 뭐예요. 조금만 잘라 달라고 ,,,

다듬어 달라고 했지 이렇게 스타일을 바꿔달라고 했어요?

분명히 이해하셨다면서요... 제가 언제 이렇게 해달라고 했어요?네!!!!"

 

라고  속으로 말한다.

계산을 하고 다시는 안오리라! 결심을 한다.

그리고  얼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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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간다.

한번 더 기회를 주겠어!!!

 

그림을 그렸다. 좀더 전달이 잘 되는 것 같다.

(과연 그랬을까....?음....)

 

 

2013년 12월31일 리네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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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리네의하루 2014. 1. 11. 23:29

 

1월10일-미국 동부는 한파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었단다

백 몇년 만이라네.

 

미시간 호수에는 얼음공이 나타나고

 

저걸 보다 영하 11도가 '한파' 라니 코웃음이....

 

그.리.고

꽈당~~

이게 어린이 아코디온??!!얼음2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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