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때는 바야흐로 이팔 청춘이라 불리던 꽃다운 16세.
조용필 오빠야를 너무나 좋아하던 처자들이 있었다.
기도하는~~~
ㄲ ㅑ!!!!
브로마이드를 보기만 해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그런, 요즘 말로 빠순이들이라 불리던 그런 친구들이 내게도 있었다. 당시 나는 대체 왜 그들이 조용필에 열광하는건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더 젊고 젊은 취향의 그당시 샤방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도 있는 데 왜 하필 조용필?
노래 잘하는 건 인정했지만 왠지 내게는 아주 어른 노래 같아서... 그러니까 취향에 안 맞았던 것 같다.
아빠세대나 아저씨들 세대가 듣는 노래 같았던 거다.
일단 비쥬얼 면에서도 나에게는 전영록 오빠야가 더 오빠 같았으므로 ㅋ
그럼 내 친구들은 뭐지? 조숙했던 건가...비쥬얼 보다는 음악성에 점수를 줬던 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그랬던 그 조용필 오빠야가 이제 60이 넘으셨고 올해 정말 기념비적인 음반을 하나 내놓으시고 콘서트를 하신단다.
어찌어찌하여 콘서트를 가게 되었는데 이야~~가왕 조용필 아직 건재하더라. 나이를 잊은듯.
느낌 살아있네!!!
현존하는 한국 가수 중에 60이 넘어서도 이렇게 콘서트를 하면서 십대에서 육십대까지의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팬을 가진 가수가 몇이나 될까- 싶더군. 역시 조용필이군!!!하게 되더라.
오빠를 환호하며 야광봉을 흔들고 박수치며 좋아라하는 관객들 어딘가에 중학교때 동창들도 와 있을까?
여기 와 있을까? 잠시 화면이 정지되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때의 그 친구들이 스윽 ㅡ나타난다.
"어머, 너가 여기 웬일이니? 너도 조용필 오빠 좋아했어? 웬일이니, 웬일이니~~~"
-
오늘의 말.
강한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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