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릴 적엔 2월이면 봄이 오는 줄 알았다.
3월이면 본격적인 봄이 되는거고-
당연히 한겨울보다 옷을 얇게 입고 다녔다.
그래서 늘 기억 속의 2월은 쌀쌀하고 추웠다.
그렇게 마음은 계절보다 앞서 이른 봄이 되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봄은3월을 지나 4월이 되어서야 온다는 것을 한참이나 후에야 알았다.
그제서야 봄에 대한 서두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제 2월이 되어도 3월이 되어도 나는 춥지 않다. 아니 추워하지 않는다-가 맞겠다.
기다리지만 서두르지 않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어쩌면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2월 어느 날-
해가 길어지고, 바람 끝에 봄 기운이 느껴지고 있지만-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이다.
"미리 서둘러 보내지 말아요. 끝까지 따뜻하게 보내주세요. 이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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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일주일 전 글인데 그사이 벌써 남쪽 지방 어디엔 꽃이 피었다고 하네.
"언제부터가 봄이야?"
"3월부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