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들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 공연 실황이 담긴 폴더를 발견했다.

레슨생들의 연주회 실황.

나름 전문 녹음기사까지 모셔서 녹음을 했었는 데

생생하게 자료가 남아있다.

그때 아이들의 연주, 사회를 했던 7년 전 내 목소리...

아 변한게 없다. 그때와 지금.

아이들과의 인터뷰도 녹음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이들의 목소리는 남아있지 않네.

이제 그 아이들 중학생, 대학생이 되었을 텐데..

키들도 많이 컸을거고 얼굴도 많이 변했겠지?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좀 친해지면 

어느 순간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이 떠나고

떠나면 말없이 그냥 보내줘야하는 학원 선생님이라는 게 그렇다. 

아이들과 몇년 씩 함께 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책임 질 필요도 없고...학교와는 조금 다른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그런게 서운하면 못한다. 딱 거기까지...

 

 

 

 

 

 

 

 

돌아보니 참 즐거웠구나.

요즘 너희들 볼 수 없어서 나는 상사병 걸린 사람 같다.

그냥 너희들 기다리고 그런다.

수학 성적이 떨어져서 못 나오는 아이.

여기저기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못 오는 아이.

또 피아노가 싫어져서 그만둔 아이.

가끔 그런 생각해.

너희들도 선생님 생각 할까?

보고 싶어 하는 거 알까?

그럼 조금 서운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언젠가 아 그때 그 선생님....너희들 즐거웠던 기억 떠올릴 때

그 그림 속에 잠깐이라도 등장시켜준다면 기쁘겠다-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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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동행

리네의하루 2012. 6. 5. 23:48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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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너무 앞서거나 뒤쳐지지 않는 것.

보폭을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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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은 발견되기 전에는 잘 모르쟎아요. 발견되고 나서야 그 진가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오월의 마지막 날....왠지 아쉬웠는데

책장을 뒤적이다 재밌는 시 발견.  

<유하의 연애편지>

나름대로 득템----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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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보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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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 중에 제일 받기 싫은 것 1호가 바로 카네이션 꽃 선물이란다.

해마다 아직 두분은 카네이션 달기에는 너무 젋으십니다-라는 이유로 꽃은 생략했는데

올해는 꽃 선물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거리에서 꽃파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보통 전날부터 카네이션 바구니며 꽃들로 지하철, 버스 정류장 주변길이 가득했는데

 

 

 

아이들은 부모의 일방적인 짝사랑의 대상이며

아이들의 첫사랑은 바로 아이들의 엄마 아빠다.

요즘엔 아이를 버리는 부모, 준비없이 부모가 되어 철없는 엄마아빠도 많고

부모 자식간의 관계마저도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지만...그래도...그래도...

 

 

 

부모님의 사랑은 낳아봐야 알 수 있다는 말-

아직도 짝사랑하는 두분에게 딸은 늘 첫사랑처럼 서툴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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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로망

리네의하루 2012. 5. 2. 13:08

 

내 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는 계절...을 주절 주절 외우던 때가 있었다.

그때 청포도는 나의 로망이었다. 시가 좋기도 했고---

무엇보다 청포도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도통 시(詩)에서만 봤지 실제로 본 적은 두어 번 꼽을 만큼 당시에는 비싼 한철 과일이었으니까.

어쩌다 먹어봤던 기억 속의 청포도는 기대만큼 달지 않은 떫은 맛이 었지만

여전히 청포도는 나의 로망이었다.

 

요즘엔 정말 마트에 가면 흔하디 흔하게 볼 수 있는 저 연두빛 상큼한 청포도를 보니

정말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싶다.

 

게다가 마트의 저 칠레산 포도는 한달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단다.

그만큼 약품처리가 되었다는 뜻일텐데...꺼림직하면서도 단맛에, 싼 맛에 포도를 산다.

이걸 칠레에서 직접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우리 토종 청포도는 어디가야 먹을 수 있나?이러면서...

 

더 오래 전에는 과일을 먹으려면 산지로 가야했단다.

딸기를 먹으려면 안양으로 배를 먹으려면 안성으로 가는 식으로 말이다.

그때에 비하면 정말 앉은 자리에서 각나라의 각종 과일들-비싸서 구경도 못했던, 아니 구경만 했던 걸 

껌값으로 먹고 있으니 좋다고 해야하나.

이러다 정작 우리 농산물이 전부 실종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해본다.

 

어쨋든 육사님의 시에서 처럼 청포도가 익는 계절이 5월인지 7월인지 구분하는게 점점 애매해지는 세상이다.

그래도 빛깔은 참 곱다.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을 덴데...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가슴을 열고

흰돗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포도를 따 먹으면

 

두손은 흠뻑 적셔도 좋은련,

아이야 우리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오랜만에 이육사의 <청포도>를 읊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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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리네의하루 2012. 5. 1. 12:15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는 것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린도후서-6:9-10

 

 

 

요즘 부쩍 더 좋아진 연두빛..

세상을 온통 연두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매일 조금씩 자라는 나무들처럼

마음에 싱그러움 가득 담아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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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원교도소 방문-

똑같은 땅이지만 분명히 그 안과 밖의 세계가 전혀 다른, 낯선 곳.

내 의지보다는 타에 의해서 시작하게 된 교도소 찬양.

평소 40명 정도가 모인다는 데 오늘은 70명 정도가 모여있었다.

눈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얼핏 본 사람들의 얼굴 중에는

너무 선하게 생겨서 이런 데 계실 분이 아닌 듯한  얼굴들이 여럿 보였다. 

그런 분들의 대부분은 경제사범이란다.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난 경우. 빚을 갚지 못해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교도소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의 말씀 중에...

하나님 아버지는 회복하시고 지키시며 찾으십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부드러우십니다.

이 대목에서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가 부드럽지 못하면 우리것만 찾으려 한다면

다른 사람의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부드러워야합니다. 

부드러움...아빠...아버지. 아바 아버지....하나님 아빠.

계속 눈에 머물었던 한 분. 들은 바로는 말씀 중간에 그분도 눈물을 흘리셨다한다.

 

2.

돌아오면서 교회 사역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교회의 사역이 교회를 확장하고 개척하고 선교비를 지원하는 것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런 소외계층으로 좀더 넓혀지고 수용해야한다는 생각.

특별히 10대 소년범들이 가는 소년원의 경우는 요즘 들어 수감인원이 더 증가하고 있는데 성인보다 더 교도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아이들이 점점 더 사나워지고 거칠어지고 있단다. 무엇보다 그들 대부분은 꿈이 없다는 것.

그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얘기 들어주고 꿈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단다. 

특별히 그 중에도 가장 영향력이는 아이들은 유독 집에서도 관심밖에 있고 고아원 출신의 말하자면 일진 아이들인데  더욱 관심이 필요한데 이런 일을 맡아서 할 사람이 없단다. 그저 엄마처럼 안아 줄 사람. 

사람을 낳는 사람.

사람을 낫게 하는 사람.

사람을 낚는 사람...

사람과 사람을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회복된다면...

마종기 님의 시가 생각나는 밤이다.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 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산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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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26일 오후 8시쯤 걸려온 한통의 전화-

상대방의 번호대신 발신번호 표시 제한이라는 글자가 뜨는 게 수상하다.

'혹시...보이스 피싱...?'

받아? 말아? 잠시 고민후 받는다.

"여..."

"여보세요. 거기 중국집이죠? 여기 짬뽕3그릇 짜장 5그슬 짬짜면 6그릇 탕수육 6그릇

곱빼기 1그릇 추가1하구요. 군만두 3개 추가할께요. 빨리 와주시고 교통사고 안나게 조심하세요.

@#)_!wory1-@#$_%^()~ㅣㅇㅂ!@)%^ 샬라샬라" 후다닥

"....."

"......훗"

나는 알고 있다. 너희들이 방금 전 무슨 일을 했는 지...허허!!! 이뇨석들!

어쩌냐. 너희들 지금 무지 배고프고 심심하구나. 전화 끊고 얼마나 깔깔 대며 웃었을꼬.

다시 전화를 해줘 말아....선생님은 그냥 모른 척 한다.

다음날 학원에 가니 전화기 옆에

나름 치밀(?)하게 작전을 짠 것으로 보이는 종이 한장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증거자료 확보!!! 쯧쯔...이런 이런..너희들 딱 걸렸어!ㅋㅋ

 

하나 둘  장난 전화의 공범들이 모이기 시작했으나 아이들은 이미 까맣게 잊고 있는 듯 아무 말이 없다.

"그래서 어제 배달 왔어?"

"아아~!!!! 아아~뇨오! 선생님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ㅋㅋ"

ㅋㅋㅋ

장난전화 만우절도 아닌데...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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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개

리네의하루 2012. 3. 28. 00:29

 

 

 

그냥 까맣게 칠하는 아이

휘힉 싸인하듯 날림으로 하는 아이

드물게 색연필로 칠하는 아이

더 드물게는 사진처럼 하나하나 그리는 아이

"어머..전부 다른 모양이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아이의 정성과 사과 한알도 그냥 대충 칠하지 않는 아이의 세심함에.

물론 매번 저렇게 정성을 쏟는 것은 아니지만.^^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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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9일

리네의하루 2012. 2. 20. 00:17



1.
집착과 집념과 열정의 차이...
집착이 아닌 집념을 집념보다는 열정을.....


2.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믿음.
소망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긍휼이나 용서, 열정, 온유...이런 것들 이 아닌...믿음.
왜 믿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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