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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너희들 보고 싶다
리네의하루
2012. 6. 16. 00:16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 공연 실황이 담긴 폴더를 발견했다.
레슨생들의 연주회 실황.
나름 전문 녹음기사까지 모셔서 녹음을 했었는 데
생생하게 자료가 남아있다.
그때 아이들의 연주, 사회를 했던 7년 전 내 목소리...
아 변한게 없다. 그때와 지금.
아이들과의 인터뷰도 녹음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이들의 목소리는 남아있지 않네.
이제 그 아이들 중학생, 대학생이 되었을 텐데..
키들도 많이 컸을거고 얼굴도 많이 변했겠지?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좀 친해지면
어느 순간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이 떠나고
떠나면 말없이 그냥 보내줘야하는 학원 선생님이라는 게 그렇다.
아이들과 몇년 씩 함께 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책임 질 필요도 없고...학교와는 조금 다른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그런게 서운하면 못한다. 딱 거기까지...
돌아보니 참 즐거웠구나.
요즘 너희들 볼 수 없어서 나는 상사병 걸린 사람 같다.
그냥 너희들 기다리고 그런다.
수학 성적이 떨어져서 못 나오는 아이.
여기저기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못 오는 아이.
또 피아노가 싫어져서 그만둔 아이.
가끔 그런 생각해.
너희들도 선생님 생각 할까?
보고 싶어 하는 거 알까?
그럼 조금 서운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언젠가 아 그때 그 선생님....너희들 즐거웠던 기억 떠올릴 때
그 그림 속에 잠깐이라도 등장시켜준다면 기쁘겠다-고.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