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他人-Day

리네의하루 2012. 2. 15. 00:55


 

"야, 나도 좀 줘라."
"좀 나눠주라. 저거 다 먹을거야?"

친구들에게 쵸콜릿을 한상자 가득  받았다고
자랑중인 S양.

"오늘은 남자한테 주는 거 아니야? 준게 아니고 받았어?"
"여자애들이 준 거예요. 애들이 절 너무 좋아해요."
ㅋㅋ

자랑만 하고  한개도 안줍니다. 




그해 2월14일.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로 올라가기 전 무렵.
처음으로 쵸콜릿 주고 싶은 남자애가 있었다.
지극 정성으로 만들거나 상자 가득 채우지는 못하고
그저 부담없는 200원짜리 가나 쵸콜릿 하나를 준비했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이 볼까봐
몰래 주려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중.
드디어 전해줄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
나는 그만...
머뭇거렸다.

'뭐해. 빨리 줘야지..지금이 기회야. 어서!'
'...아니, 못 주겠어. 쟤가 이걸 안 받으면 어떡하지?'
그사이 녀석은 내 앞을 휭~하고 지나가버렸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아.....'
쵸콜릿 든 손을 뒤로 숨긴 채 교실로 돌아왔다.
며칠 후 봄방학과 함께 졸업을 하게 되고
다시는 그 친구를 볼 수 없었다.
그 때 그 친구는 알고 있을까?
내심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이제와서 덧붙여본다.
그랬을거야!!




얘들아, 이런 얘기 들어봤니?
기다리는 법은 아는 데 다가가는 법을 모르고
사랑하는 법은 아는 데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그래서 너무 늦어버렸다는....얘기.
이런 건 학교에서 안 가르쳐준단다.
그러나 언젠가 꼭 배울 날이 올텐데 그때 꼭 잘 배워놓거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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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똑소리나는 우리 아이들 이렇게 말할겁니다.
선생님은 아직도 모르시나봐요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좀 다른 문제라서 말이야...
긁적긁적-
에이, 선생님두 못하면서...
역시 선생님은 쉽지않습니다. 본을 보여야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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