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반에  한창 피아노레슨하던 곳.
상도동 신동아 아파트 단지에 오랜만에 들렀다. 지난 기억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끼니를 때우던 분식집,  미용실, 커다란 할인마트,화장실, 계단,문구점과 문구점 주인 아저씨도 그대로...빵집이 있던 자리엔 작은 까페가 생겼다.

그때는 막 새로 지어 풋내나는 곳이였는데 어느 새 청년이 되었네.

한쪽 공터에 모여있는 십삼, 십사세 정도의 소년소녀들.
한눈에 봐도 아이돌  미모인 소년을 중심으로 소녀들의 눈빛이 반짝거리고
소년의 대수롭지 않은 한마디에 까르르거린다.
숨길 수 없는 순순한 마음들이 둥둥 떠다닌다. 화살표는 서로를 빗겨가고
잡히지 못한 마음은 내일도 어딘가에서 서성이겠지?

그러다 어느 날,  쿵!!

그가 말했다.
일요일에는 일요일만의 날씨가 있어요.
...
일요일의 날씨는 놀이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7.6.25 일요일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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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산책

카테고리 없음 2017. 6. 11. 23:58

지하 2층  땅속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1층으로 올라가면
내 집이 있다.
이 넓은 지구에서 내가 가장 편히 쉴수 있는 유일한 곳.

그렇게
나는,
공중에 사는 사람이다.

하루에 몇번 씩 땅속에도 들어가고
순식간에 공중에서 땅으로 내려온다.

이 모든게
날개 없이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날개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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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천일을 넘긴 아이가 신발을 짝짝이로 골라 신었다.
입혀주는대로, 골라주는대로
입지않으려는 녀석을 보면서
이제 네가 선택을 하는 나이구나.
대견하고 신비하고 재밌다.
나 어릴 적에도 그랬을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란다.
이제 너는 매순간  많은 선택들을 해야할거야. 그앞에서 고민할거고 때론 후회도 할거고
누군가 대신 해줬으면 하게 될 날도 올거란다.

그래도 걱정하지마.
그게 또 살아가는 즐거움이 된단다.
혹,실패한다해도.

"이모, 왠지 이모한테 하는 말 같아요.
전 아직 어리지만 이모의 선택을 존중해요. 언제나 최선의, 최고의 선택은 없는 것 같아요."

녀석. 다 컸구나. 진짜!!!
ㅡ라고 얘기하려면 앞으로 몇년을 더 기다려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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