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하우스 콘서트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이태리 로마에서 그것도 이태리 현지인들을 초대해서 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처음엔 그저 가볍게 작게 생각했던 일이 준비하면서 점점 흥미로와지고 아주 재밌어졌다.

그리고 기다려졌다.

 

우리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해할까?

우리 연주를 사람들이 좋아할까? 괜찮을까?

 

 

"우리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 싶은 작곡가들입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이 음악회는 정말 보기 힘든 공연입니다. 500유로를 주고도 표를 구하기 힘들 것입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음악회입니다. 

왜냐면 저희는 연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ㅎㅎ

오늘 여러분들을 위해 특별히 저희들이 직접 연주합니다.

 

한국에서부터 날아온 마음의 선물입니다."

 

와~~~짝짝짝!!!

 

우리들의 선물에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는 두 이태리 아가씨들의 답가가 이어졌다.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서 한국어 노래를 불렀다.

이 특별한 콘서트에는 숙소와 연주회 장소를 기꺼이 제공해주셨던 작사가 선생님의 가족, 친구,아랫집, 옆집에 사는 이웃 가족들과 성악가 선생님의 가족, 전날 식당에서 만나 얼떨결에 초대했던 14살 여학생 베네디카-니콜 키드먼이 옆에 있는 것처럼 눈부셨던-가 와주었다. 설마 했는데 진짜로!!! 정말로!!!!^_ ^

 

바람 한점 없는 맑고 화창한 시월의 어느 일요일 오전 부터 집 안을 무대로 꾸미고 사진기를 고정하고 보면대를 만들고 그렇게 연주회 시간이 다가 왔다.  첫 하우스 콘서트는 뜨.거.웠.다.

준비하면서 우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창밖으로 보송한 올리브나무들이 가득하고 나즈막한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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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와 악보를 휘~~날려버릴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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