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사진을 보면서-

 

어릴 적 엄마에게 청개구리 같다는 소릴 자주 들었던 일곱살의 나는

어른이 되면, 나이를 많이 먹으면 뭔가 아주 큰 변화가 생겨서

어릴 때와 크---게 달라질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세상이 이렇게나 막무가내로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일곱살 때의 나는

열일곱, 스물 일곱, 서른 일곱살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엄마에게 청개구리 같을 때가 있다.

문득 어떤 행동들은...과거에도 이랬는데 지금도 여전히 이렇구나..

그래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저 크고 작은 언덕과 모퉁이를 돌아왔을 뿐이었다.

때로는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때로는 그냥 지나갔으면

때로는 꼭 한 번은 마주쳤으면 하는 바램 가운데---

 

 

며칠 전 우연히 다시 보게 된 힐링 캠프 차인표 편-

십수년 전  처음 드라마에서 접한 그는 외국물 좀 먹은 잘생긴 탤런트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그는-그의 고백에서도 알 수 있듯- 정말 달라져 있었다.

그게 가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습관이 되고 어떤 것에 대해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어떤 사람의 삶이 변한다는 건

한 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서서히 그 안에서 변화가 일어났으리라.

 

 

그래, 달라진다는게 완전히 새로운, 전혀 다른 사람으로 어느날 갑자기 퐁-변신한다는 의미는 아닐거다.

성형수술을 하고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말투를 바꾼다고 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달라보일 뿐...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크고 작은 변화의 선상에 있는 것.

잘 살아야겠다.

토닥토닥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 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가겠습니다.

by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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