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내가 좋아하는 것들
리네의하루
2012. 8. 28. 01:14
태풍의 눈-
태풍이 불기 전엔 하늘의 구름을 모두 삼켜서 구름도 없고 맑은 하늘이란다.
구름은 있었지만 굉장히 맑고 유난히 해가 밝았던 것 같았다.
불타는 듯 붉은 노을
아주 오랜 만에 노을을 제대로 봤다.
장엄하기까지 했던 마치 거대한 바람이 곧 불거라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
그렇게 바람 속으로 들어가듯 저편으로 넘어갔다.
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봤던 사운드 오브 뮤직.
(다시 봐도 명작이다. 재밌다. 재밌다. 또 재밌다!ㅎ)
폭풍이 치고 사납게 비오는 밤
잠 못드는 아이들에게 마리아가 불러주는 노래.
My favorite things~♬
그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읊어볼까.
나즈막히 부르는 편안한 노래소리.
리코더
기타의 따뜻한 아르페지오와 찰랑이는 경쾌한 스트록.
산들바람.
즐거운 웃음소리.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
따뜻한 손.
엄마가 해주신 코다리 찜.
작은 화분들.
이름 모를 각종 나무.
꽃가게 앞을 지날 때
커피향 좋은 가게 앞을 지날때
빵굽는 냄새
적당히 배고플 때 먹는 늦지 않은 저녁
명랑한 노랑
불타는 주황
하와이안 핑크
산뜻한 연두
얘기할 때 즐거운 맞장구
꽃무늬라면 거의 뭐든지.
애니매이션 라바
달달한 막걸리
복숭아
약간의 설레임
우연히 듣게된 귀에 꽂히는음악
매일 다르게 물드는 저녁노을.
특히 오늘 같은...
그렇게 마음을 달래보는 폭풍 전야다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