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들을 정리하다가 오래 전 공연 실황이 담긴 폴더를 발견했다.

레슨생들의 연주회 실황.

나름 전문 녹음기사까지 모셔서 녹음을 했었는 데

생생하게 자료가 남아있다.

그때 아이들의 연주, 사회를 했던 7년 전 내 목소리...

아 변한게 없다. 그때와 지금.

아이들과의 인터뷰도 녹음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이들의 목소리는 남아있지 않네.

이제 그 아이들 중학생, 대학생이 되었을 텐데..

키들도 많이 컸을거고 얼굴도 많이 변했겠지?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좀 친해지면 

어느 순간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이 떠나고

떠나면 말없이 그냥 보내줘야하는 학원 선생님이라는 게 그렇다. 

아이들과 몇년 씩 함께 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책임 질 필요도 없고...학교와는 조금 다른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그런게 서운하면 못한다. 딱 거기까지...

 

 

 

 

 

 

 

 

돌아보니 참 즐거웠구나.

요즘 너희들 볼 수 없어서 나는 상사병 걸린 사람 같다.

그냥 너희들 기다리고 그런다.

수학 성적이 떨어져서 못 나오는 아이.

여기저기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못 오는 아이.

또 피아노가 싫어져서 그만둔 아이.

가끔 그런 생각해.

너희들도 선생님 생각 할까?

보고 싶어 하는 거 알까?

그럼 조금 서운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언젠가 아 그때 그 선생님....너희들 즐거웠던 기억 떠올릴 때

그 그림 속에 잠깐이라도 등장시켜준다면 기쁘겠다-고.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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