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때부터 그랬어. 꼭 점심은 국수를 해 먹었거든.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
대신 저녁은 꼭 밥으로 먹었고.
그래도 이상하게 콩국수는 잘 안해먹었던 것 같아.

우리 아버지도 면을 좋아하시는데...
원래 이씨집안 식구들, 다 면을 좋아해.

후루룩, 후루룩 뜨거운 국수 넘어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래된 국수집이 옛 기억들을 국수가락 처럼 풀어낸다.


인터넷 맛집검색을 통해 찾아간 식당은 칼국수며 만두국을 파는 조그맣고 허름한 가정집이었다. 
주인 할머니는 그곳에서 15년째 음식장사를 하셨단다. 일흔을 넘기신 나인데도 얼굴이 무척이나 고우셨다.

우연한 방문이었지만 꼭 다시 한 번 들르겠노라고-인사를 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라는 말과 함께.

 



-강원도 횡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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