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한국, 좀더 정확히 대한민국)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는 대략 이 세가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1)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함께 살고 싶은 경우
2)특별히 종교적인 부르심이 없으므로 혼자 살 뚜렷한 목적도 없고 혼자보다는 그래도 둘이 낫고 
  사회적 지위나 체면 유지상 싱글보다 더블이 낫다.
 3)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오늘 이야기 끝에 집에서 탄압(?)받는 게 싫어 일찌감치 결혼이라는 '독립'을 했다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대부분 엄마와의 의견차,갈등,강권진압,독재정치를 견디지 못해서 하루 빨리 독립하고 싶었단다.
바로 그 시기에 운 좋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천만다행으로 독립과 탈출에 성공했다는 얘기는 조금 의외였다. 이상적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결혼의 의미는 1번이었으므로. 

"그런데 집으로 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한 건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꼭 결혼이었 어야했나는 의문으로 남아요."

정신적인 독립, 물질적인 독립.
참 오랫동안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독립에의 의지가 없었던 걸까. 필요를 못 느꼈던걸까.
한편으로 부모님께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다.

나역시 엄마와의 충돌이 많았는 데 대부분의 가정에서 엄마와 딸의 충돌은 일반적인 것 같다.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아버지와는 다른 좀더 깊고 끈끈한 유대감으로 얽힌 관계.

탈출구나 현실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얘길 많이 들어왔지만 현실에선 드물지 않게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3번의 이유로 결혼을 택한 사람들이 정신적, 물질적 독립은 확실히 지키는 것 같다.

"그래도 결혼하는 게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독립투사들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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