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늘 비왔다.
그날처럼
골목골목 걷고 싶었다.
밖이 환히 내다 보이는 우산을 쓰고 말이다.
걷다가
맘에 드는 상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
"맛있는 호떡이요- 맛 보고 가세요"
맛 없으면 공짜라던
호떡가게 훈남 아저씨는 아직도 계실까?
어디를 가야하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정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내키는대로면 그만인
그런 데이트.
가을비,어디로 갈까?
응?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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