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말하는 얼굴을 본 적이 있는가?
얼굴도 말을 하더라.
긴 얼굴, 동그란 얼굴, 네모난 얼굴,
귀여운 얼굴, 슬픈 얼굴, 화난 얼굴, 걱정에 쌓이 얼굴,
행복한 얼굴, 즐거운 얼굴, 지친 얼굴, 싱그러운 얼굴, 숨기는 얼굴,괴로운 얼굴....표정없는, 알수 없는 얼굴,
사람들의 얼굴이 저마다 말을 하고 있더라.
나는 힘들어요.
나는 지쳤어요.
나는 따분해요.
나는 지금 너무 좋아요.
나는 재밌어요.
나는 쉬고 싶어요.
나는 사랑받고 있어요.
.....
사람들이 하는 말을 물끄러미 들어보았다.
어쩌면 자신에겐 안 들리고 상대방만 들을 수 있는 혼잣말같은.